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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타이어 펑크났을 때

by WhoIsKim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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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똑같이 지나던 출근길을 평범하게 또 지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유독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항상 옆으로 잘 지나갔건만,,, 그날은 그냥 그 패인 곳 위를 시원하게 밟았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크게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요,,,ㅠ 나는 패인 곳이 이렇게 깊었나 하고 놀랐지만, 그냥 아무 일 없겠거니 하고 액셀을 시원하게 밟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타이어에 압력 경고등이 뜨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하게 차에서 내려 오른쪽 타이어를 확인했더니 역시,,, 터져있었습니다. 과연,,, 미국에서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단 바로 보험부터 찾자

타이어가 펑크 난 건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황했었습니다. 우선 회사에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부장님께 제일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상황을 설명 드리고, 지각을 미리 예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보험회사인 GEICO 앱을 열었습니다. GEICO 보험이 좋은 게, 모든 클레임을 채팅으로 바로 빠르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당황하면 영어도 잘 안 나오고, 설명을 잘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채팅으로 클레임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바로 Emergency Roadside Service를 신청했습니다. 10분이 좀 넘어서 토잉차가 도착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빨리 온 토잉차에 아 보험이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화면에 떴던 도착예상시간은 8시 30분이었지만, 실제로 온 시간은 7시 50분쯤이었습니다. 트렁크에 스페어타이어가 있는지도 몰랐던 저는 그만큼 차에 무지했었습니다. 타이어가 이렇게 펑크 난 적도 처음이고,,,

아 깨알로 영어공부를 하자면, 타이어가 펑크난 것은 The tire went flat라고 하면 됩니다.

하지만 크게 소리가 날만큼 펑 터진 건 The tire had a blowout 이렇게 표현하면 됩니다.

타이어가 펑크난 처참한 모습

타이어 교체샵으로 가자

스페어타이어를 끼고 회사까지 갔습니다. 천천히 달려야 한다고 해서(시속 50마일 아래로) 일부러 로컬로 운전해서 회사에 도착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근처에 있는 타이어샵으로 가서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완전히 터졌기 때문에 고치는 것은 안되고 새로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돈은 $216이 나왔습니다ㅜㅜ 아휴, 요즘 가뜩이나 돈 나갈 때도 많은데, 아주 생돈이 그냥 나가는 거죠,,, 너무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께서 City에 클레임을 한번 걸어보라고 하셨습니다. San Diego County에 클레임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Office of County Counsel
Claims and Investigation Division

 

밑져야 본전이라고, Form을 작성하고, 타이어 영수증과 혹시 몰라 찍어놨었던 길의 사진을 같이 첨부하여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COSD.Claims@sdcounty.ca.gov

 

SanDiegoCounty.gov

 

www.sandiegocounty.gov

워낙 일처리가 늦은 미국이니, 아마 몇 달이 걸리겠죠. 잊고 살고 있을 때쯤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이 $200짜리 클레임건 사람은 뭐야 하고 그냥 먼지처럼 버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단 시도해 보는 게 제일 낫지 않은가요?! 궁금하네요, 정말 이런 클레임도 처리가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희망을 갖되,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생활에 꼭 갖춰야 할 기본 마인드인거죠! 특히 어떠한 서류에 관련해서 몇 주정도 지나면 되겠지라는 기대는 절대 가져선 안됩니다. 기본 1~2달로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나의 정신상태(?)를 위해 좋습니다. 다시는 또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만약 또 타이어가 펑크 난다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보험 연락하고 스페어타이어로 바꿀 것! 그리고 느~긋하게 차에서 기다릴 것. 이렇게 또 하나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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